영국, 브렉시트 대비 스크린펀드 조성한다

유럽연합 창작펀드 일부 대신할 700만 파운드 기금 조성
"재정 위협 받는 독립영화계에 긍정적"

에디터 승인 2021.01.08 16:26 | 최종 수정 2021.01.13 00:50 의견 0


영국의 브렉시트 전환 기간이 2020년 말 종료를 앞두고, 영국 정부는 유럽연합의 창작 펀드를 일부 대신할 700만 파운드(103억 원)의 글로벌 스크린 펀드(Global Screen Fund) 조성 계획을 공식화했다고 지난 달 25일 밝혔다.

유럽연합은 국경을 초월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크리에이티브 유럽(Creative Europe)이라는 기관을 설립해 운용하고 있다.

이 기관은 문화(Culture)와 미디어(Media) 두 부문으로 국가별 창조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데, 영국의 ‘글로벌 스크린 펀드’는 이 중 시청각 산업 지원 프로그램인 ‘미디어’ 부문을 대체하게 된다.

크리에이티브 유럽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에 본사를 둔 376개의 문화 및 크리에이티브 단체와 시청각 기업에 8,950만 유로를 지급했고, 190편의 영국 영화를 다른 유럽 국가에 배급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은 단지 금전적 보조금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영국 영화 산업의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일자리와 기술을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영화협회(BFI)는 이처럼 크리에이티브 유럽 미디어의 기존 영향력에 비한다면 새 펀드의 규모가 1,700만 파운드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BFI는 기존 자금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하면 관련 산업 규모가 10% 줄편서 1,200여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FI의 벤 로버츠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밝힌 초기 금액은 BFI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적다"면서도 “700만 파운드 규모의 글로벌 스크린 펀드는 재정 환경에 위협을 받는 독립영화계에 긍정적인 부분”이라며 “영화와 TV, 비디오 게임 산업이 영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 영국의 입지를 다지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외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출 기회를 늘리며 투자 수익률을 확대할 수 있는 이 펀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영국 영화수출기구(Film Export U.K.)의 사이먼 크로 회장은 "BFI측의 이해와 문화부의 수용 덕에 이번 기금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우리는 독립영화가 미래의 인재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라고 생각한다. 다른 산업 부문이 이같은 생각을 지지해 준 것에 감사하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독립영화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산업 연맹(Creative Industries Federation)의 캐롤라인 노버리 CEO는 “크리에이티브 유럽 미디어(Creative Europe MEDIA)를 대체할 글로벌 스크린 펀드 설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크리에이티브 유럽의 ‘문화(Culture)’ 부문과 유럽 연합이 후원하는 다른 프로그램들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지원책이 보다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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