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너머 보이저2호와 11개월 만에 교신 재시작

NASA, 70m 대형 전파 안테나 성능 개선 완료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1.02.24 02:09 | 최종 수정 2021.02.25 22:16 의견 0

인류가 만든 비행체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188억7000km 떨어진 태양계 밖을 날고 있는 ‘보이저2호’와의 교신이 11개월 만에 다시 시작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호주 캔버라 기지국의 70m짜리 대형 전파 안테나 성능 개선 작업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간 중단됐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보이저2호에 대한 명령 전송이 성능 개선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재개 됐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ASA]


지구 관제소의 명령을 송신하는 안테나의 성능 개선 작업이 이루어지는 동안에는 송신 기능이 없는 직경 34m짜리 전파안테나 3개를 이용해 보이저2호의 탐사 데이터를 수신하는 것만 가능했다.

보이저2호는 지구로부터 명령을 일정 시간 받지 않을 경우 스스로 동면 상태에 들어가도록 프로그램 되어있어 성능개선작업이 마무리 되어가던 지난해 10월 간단한 테스트 메시지를 전송한 적이 있다고 NASA는 밝혔다.

쌍둥이 탐사선인 보이저1호와 보이저2호는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1977년 9월 5일과 8월 20일 타이탄 3E 센타우르 로켓에 실려 각각 발사됐다. 원래는 함께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1호 발사체 점검으로 2호를 1호보다 먼저 발사했다.

현재 보이저1호는 태양에서 약 227억km 떨어져 하루에 약 147만km씩 태양에서 멀어지고 있고, 보이저2호는 약 188억7000km 떨어진 상태로 하루에 약 133만km씩 멀어지고 있다.

지구와의 통신 시간은 한쪽에서 신호를 보내면 도착에만 보이저1호가 21시간 이상, 보이저2호가 17시간 35분 정도 걸린다. 광속으로 거의 하루가 걸리는 셈이다.

보이저2호는 화성을 제외한 모든 외행성(목성형 행성)을 방문하면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지구에 전송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자'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NASA는 2025년 이후에는 보이저에 사용한 플로토늄 238을 이용한 원자력 전지의 출력이 너무 떨어져 탑재된 장비들이 작동을 멈추고 지구와의 교신도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이저1호와 2호 모두 현재 상태는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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