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가 바다거북을 구하는 기적을 일으키다
1천 톤에 달하는 해상 타르유출 이스라엘 해안 뒤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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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5 11:40 | 최종 수정 2021.03.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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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구조대원들은 마요네즈가 생명을 잃을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구하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3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립 바다거북 구조센터(Sea Turtle Rescue Center)의 직원들은 195km의 이스라엘 해안 대부분을 두꺼운 타르로 뒤덮은 파괴적인 기름유출에 피해를 입은 멸종 위기의 푸른바다거북을 치료하고 있다.
생후 약 6개월로 추정되는 구조된 푸른바다거북의 타르를 제거하고 있다 [AP/Ariel Schalit]
이스라엘의 자연과 공원관리국(Nature and Parks Authority)이 기록상 최악의 생태 재난 중 하나로 꼽은 유출 사고로 이스라엘의 지중해 해안선 대부분이 끈적끈적한 타르로 덮였고 야생 동물이 광범위한 피해를 입었다.
텔 아비브(Tel Aviv) 북부 미시모레트(Michmoret)에 있는 바다거북 구조센터의 의료 보조인 가이 이비지(Guy Ivgy)는 “11마리의 거북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며 “구조된 거북이들의 기관은 안부터 바깥까지 타르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거북이들을 치료하며 파충류의 기도에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소화 기관에서 배출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았다.
이비지는 “우리는 마요네즈와 같은 물질을 계속 공급해 거북이의 내부 기관을 청소하고 타르를 분해할 수 있었다”며 “회복 과정에는 1~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 후 거북이는 야생으로 다시 돌려보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와 청소팀이 현재 이스라엘 해변에서 타르를 제거하고 있는데 이 작업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환경보호부는 약 1000톤에 달하는 기름 유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유출은 2월 초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북쪽의 레바논으로도 흘러갔다.
22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법원은 기름을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의 이름, 항로, 기항지 등 조사 중인 세부사항에 대해 공개를 금지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언론인협회는 이튿날 법원에 관련 명령 취소를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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