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미얀마특사, 안보리서 미얀마 내전 위기 경고

“미얀마 군부와 대화만 기다리면 재앙 발생할 것“
미얀마 군부 반대 20개 소수민족 반군단체 병력 7만5천명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1.04.01 12:29 | 최종 수정 2021.04.01 12:33 의견 0

미얀마가 지금까지 없었던 규모의 내전 가능성에 직면에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Christine Schraner Burgener) 유엔 미얀마 특사(Special Envoy on Myanmar)는 31일(현지시간)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얀마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 나섰다.

버기너 특사는 안보리 영상 브리핑에서 군부의 평화시위대에 대한 참혹한 강경진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소수민족 무장단체 다수가 군부에 반대하고 있어 미얀마는 전례 없는 규모의 내전 가능성에 직면에 있다”며 “미얀마가 붕괴된 상태로 급변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에는 약 20개의 소수민족 반군단체가 있으며 이들 병력은 총 7만5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얀마 반군 중 하나인 서부 라킨주 AA 병사 (Hein Htet / EPA)


비기너 특사는 “군부 만행의 추가 확대를 막지 못하면 세계가 장기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해 미얀마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미얀마 군부는 탄압과 테러를 통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야 대화를 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이 대화할 준비가 될 때만 기다린다면 더 큰 유혈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Assistance Association for Political Prisoners)에 따르면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2729명이 구금되고 5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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