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새벽(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군사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선제타격을 감행하면서 중동 지역이 일촉즉발의 전면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은 자국의 ‘실존적 위협’에 대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으나, 이란은 최고위급 군 사령관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결정적 보복’을 천명해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와 금값은 폭등하고 글로벌 증시는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즉각적인 충격에 휩싸였다.
"라이징 라이언" 작전…핵심 시설 동시 타격
이스라엘의 공습은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으로 명명되었으며, 수십 대의 전투기가 동원돼 이란 전역의 핵 시설을 포함한 군사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 주요 공격 대상에는 우라늄 농축 시설이 위치한 나탄즈, 미사일 기지가 있는 케르만샤와 호라말라바드, 공군 기지 거점인 하마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습을 "이스라엘의 생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되돌리기 위한 표적 군사 작전"으로 규정하고 "이 위협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만큼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역시 이를 "선제타격"이라 칭하며 이란의 즉각적인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란이 핵폭탄 15개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 이번 작전이 "임박하고 실존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최고 사령관 사망…“결정적 대응” 예고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은 최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전국에 방공 경계령을 발령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폭발음이 보고되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이란 국영TV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의 호세인 살라미 총사령관이 사망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으며, 이후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그의 암살 사실을 확인했다. 핵 과학자 2명과 다른 고위 관리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IRNA 통신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격에 "결정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강력한 보복을 시사했다. 살라미 총사령관과 같은 최고위급 인사의 사망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이란 정권의 위신 유지를 위해 가시적인 보복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관여 안 해" 선 긋기…국제사회는 분열
미국은 이번 사태와 거리를 두며 확전을 경계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란에 대한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명확히 밝히며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 "미국의 이익이나 인력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외교적 해결책을 강조하면서도 실패 시 "대규모 분쟁"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군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역내 안정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미국 민주당의 잭 리드 상원의원은 이번 공습을 "무모한 확전"이라고 비판해 미국 내에서도 분열된 시각을 드러냈다.
국제유가 6% 급등…글로벌 경제 ‘패닉’
이번 사태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유가와 금값은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6% 이상 폭등해 73.56달러를 기록했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5.73% 급등했다. 금값도 온스당 1% 상승했다.
반면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S&P500 E-mini 선물은 1.4%, 나스닥 선물은 1.6% 떨어졌으며 , 아시아 증시에서는 일본 닛케이 225 지수가 1.4%, 홍콩 항셍 지수가 1.39% 하락했다. 제이피모간체이스는 분쟁이 격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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