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재택 근무와 사생활 '분리 할 권리' 가져야

안전↓ 임금↓ 건강위험↑- COVID 시대의 숙제
세계 인구 8% 재택 근무자의 어려움 해결해야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1.01.14 02:39 의견 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적 확산 이전 전 세계 노동 인구의 8% 가량이었던 '재택 근무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동 환경은 일반 근로자들에 비해 모든 면이 열악하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엔(UN) 산하 세계노동기구(ILO)는 13일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에서 재택 근무자 중 다수는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더 큰 건강과 안전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며, 교육에 대한 접근성도 떨어져 경력을 쌓는데 불리하고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의 집에서 아버지가 일하며 어린 아이를 돌보고 있다. / World Bank / Henitsoa Rfalia


ILO는 영국의 재택 근무자 수입이 평균 13% 적으며, 미국의 경우 22%, 남아프리카는 25% 적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와 인도, 멕시코의 경우는 거의 50% 낮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LO는 코로나19 이전 전 세계에 약 2억6000만명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이는 전체 노동자의 7.9%를 차지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후에는 첫 몇 달간 대략 20%가 재택 근무를 한 것으로 보이며 2020년 데이터가 정리되면 2019년에 비해 상당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북 마케도니아 스코페의 자신의 집 작업장에서 재택 근무자가 증손녀와 함께 재봉작업을 하고 있다. / UNICEF / Tomislav Georgiev


보고서는 이처럼 재택 근무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노동법의 범위에서 종종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ILO는 재택 근무자가 법적, 사회적 보호를 받아야 하고, 공식 경제의 일부인 그들의 권리를 인식해야 하며, 특히 일과 사생활 사이의 경계를 존중받기 위해 '분리 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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