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경영개입으로 페트로브라스 주가 폭락

기존 우파 포퓰리즘 정책의 방향 전환으로 시장 혼란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1.02.23 20:23 | 최종 수정 2021.02.23 23:28 의견 0

브라질의 주요 국영기업인 에너지 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NYSE : PBR)의 경영에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대통령이 개입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하루만에 130억 달러 폭락했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페트로브라스의 CEO를 교체하고 가격 결정에 반대의사를 표하는 등 경영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인 후 이 회사의 주가가 21.45% 급락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5% 하락,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도 1% 이상 떨어졌다.

[페트로브라스 홈페이지 자료]


지난 19일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시장 친화적 인물로 평가받는 호베르투 카스텔루 브랑쿠(Roberto Castello Branco) 현 페트로브라스 CEO 후임으로 에너지 분야의 경험이 없는 군 장성 출신의 호아킴 실바 에 루나(Joaquim Silva e Luna)를 임명한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그는 페트로브라스가 내린 가솔린, 디젤유의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나섰다.

이후 이어진 시장의 반응은 우파 포퓰리스트로 평가받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존 작은 정부를 원하는 협력자들의 의사와 다른 행보를 걷기 시작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라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페트로브라스는 1953년 제툴리우 바르가스(Getúlio Dornelles Vargas) 대통령의 주도로 처음에는 국영으로 설립되어 1990년대까지 브라질의 석유사업을 독점했고 이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성공해 라틴아메리카에서 매출액과 자산 기준 최대 규모의 기업(2010년 기준)이 되었다. 브라질 정부가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파울루와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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