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지진사망자 2000명 육박, 생존자들 구조 요청
현지 의료진과 보급품 부족 상황 이어져
미국은 현재 아이티에 군대 배치 게획 없어
허미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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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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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규모 7.2의 강진을 당한 아이티에서 최소 194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폭우를 동반한 열대성 폭풍까지 몰아쳐 구조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1년 전 2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지난번 지진에 이미 큰 피해를 입고 회복중인 아이티의 수 만 채의 건물을 다시 무너뜨렸고, 사망자 외에도 최소 991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거나 잔해 속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 포르토프랭스(Port-au-Prince)에서 서쪽으로 약 150km(90마일) 떨어진 레 케이(Les Cayes)에 있는 병원은 외부에 임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환자들이 열대성 폭풍우를 피하기 위해 실내로 이동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더 상황이 열악해졌다.
수색 및 구조 활동이 17일 재개되었지만 현지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모든 환자들을 처리할 수 없고, 보급품도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유엔은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구호하기 위해 긴급 자금으로 800만 달러를 할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칠레, 멕시코, 파나마, 콜롬비아 및 이웃 도미니카 공화국을 포함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은 식량, 의약품 및 물품을 보냈고, 미국도 보급품과 수색구조대를 파견했다.
아이티의 이 비극적인 자연 재해는 지난 달 7일 조베넬 모이즈 대통령의 암살로 국가가 정치적 혼란에 빠진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 지진이 아이티의 정치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아이티의 주요 지원국인 미국은 현재 아이티에 군대를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16년 지진과 허리케인 매튜 이후 아이티에 수십억 달러의 원조가 쏟아졌지만 아이티 정부 기관의 식량과 기본 물품 공급은 부족했고 많은 아이티 사람들은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해 원성이 쏟아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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