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관, 한국과 독도 분쟁으로 미국 기자 회견 불참
외교부 '명백한 우리 영토' 원칙적 입장
허미강 기자
승인
2021.11.18 21:45
의견
0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담당 차관 합동 기자회견에 일본 외무성 차관이 한일 양국의 영토 분쟁을 핑계로 불참했다.
웬디 셔먼(Wendy Sherman) 미 국무부 차관보는 최종건 한국 외교부 제1차관과 모리 다케오(Takeo Mori) 일본 외무성 부상이 없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셔먼은 "일본과 한국 사이에 몇 가지 양자간 차이가 여전히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작했지만, 공동 기자회견의 취소에 대해서는 "이전의 건설적이고 실질적인 한중일 회담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3명의 관리들은 남중국해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와 민주적 가치, 인권 증진에 대해 논의했고, 포용적이고 자유롭고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셔먼은 설명했다.
한편, 미조부치 마사시(Masashi Mizobuchi) 일본 대사관 대변인은 한국 경찰청장이 일본의 다케시마(竹島)를 방문한 것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미조부치(Mizobuchi)는 이메일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종건 차관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일본 측이 3국 회담이 시작되기 직전 기자회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고, 외교부 대변인은 최차관의 발언에 덧붙일 것이 없지만,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상 한국의 영토라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창용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이달 초부터 비공개로 추진됐으며,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격오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치안현장 방문 성격으로 독도와 울릉도 방문을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적 민감성을 고려해 외교부와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은 독도 방문 당일인 16일 오후 한국 정부에 김 청장의 일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경찰의 소규모 분대가 주둔하는 독도에 대한 경찰청장의 방문은 2009년 강희락 당시 경찰청장 이후 12년 만이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