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O “대기중 CO2·메탄·아산화질소 농도, 최고 기록 경신”

산업화 이전 수준 비해 각각 145%, 262%, 124%

에디터 승인 2022.10.28 14:19 의견 0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세 가지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지구 대기 중 농도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 내놓은 새 보고서에서 40여 년 전 체계적 측정이 시작된 이래 2021년 주요 온실가스 농도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석 연료 발전소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 가스의 가장 큰 배출원 중 하나다.(사진=Unsplash / Marcin Jozwiak)


WMO는 특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산화탄소 수준 증가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연간 증가율보다 크고 이는 2022년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지구 온도가 더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21년 사이 장기간 지속되는 온실가스가 기후에 미치는 온난화 효과가 거의 50% 증가했고 이는 이산화탄소 증가가 주 원인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이산화탄소 농도는 415.7ppm, 메탄은 1908ppm, 아산화질소는 334.5ppm에 달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 수준에 비해 각각 145%, 262%, 124%에 이른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메탄 농도의 기록적인 가속을 포함해 주로 열 포획 가스 농도의 지속적 증가는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필요한 변화는 경제적으로 저렴하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강조했다.

석탄 화력 발전소의 배기 가스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대기 오염에 기여한다.(사진=ADB/Ariel Javellan)


WMO는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되는 한 지구 온도는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의 긴 수명을 감안하면 이미 상승한 온도 수준은 배출량이 0으로 빠르게 줄어든다해도 수십 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이 보고서가 온실 가스의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즉, 온실 가스 농도는 배출과 동일한 양이 아니라 해양과 생물권 같은 흡수원에 가스가 흡수된 후 남아있는 대기 중 농도라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의 약 48%가 대기에, 26%가 바다에, 29%가 육지에 축적되었다.

전문가들은 육지 생태계와 해양이 흡수원 역할을 하는 능력이 미래에는 덜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더 큰 온도 상승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능력을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에 탄소를 흡수했던 땅이 가스를 대기로 다시 방출하기 시작했다.

중국 습지 모습(사진=UNDP China)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에 두 번째로 큰 영향을 주는 메탄의 경우 배출원과 흡수원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어 유형별로 배출량을 정량화하기 어렵지만 상당량이 습지와 논 같은 ‘생물학적 출처’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파악했다. 특히 더워질수록 유기 물질이 열대 습지에서 더 빨리 분해되어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아산화질소는 바다, 토양, 바이오매스 연소, 비료 사용과 다양한 산업 공정을 포함해 자연적 배출이 57%, 인위적 배출이 43%를 차지하며 모두 대기로 배출된다. 아산화질소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증가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관찰된 것보다 약간 높고, 지난 10년간 평균 연간 성장률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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