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칠레 사막…희귀한 겨울 꽃 활짝

"7월 전후 개화는 2015년 이후 처음"…5∼7년마다 9∼10월 봄에 관찰
엘니뇨 현상 등으로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린 해에 발생

에디터 승인 2024.07.09 15:40 의견 0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알려진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보기 드문 겨울 개화 현상이 관찰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 등 칠레 언론들에 따르면 칠레 북부 안데스산맥 서쪽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에 최근 며칠 동안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피어나며 화려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아타카마 사막의 개화는 대개 5∼7년에 한 번씩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남반구의 봄 시즌인 9월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가장 많이 관찰된다.

그러나 이번 겨울 개화는 2015년 4∼5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것으로, 이는 아타카마 사막의 혹독한 겨울 환경을 뚫고 꽃이 피어난 것이다.

2021년에도 6월에 꽃이 관찰되었으나, 그것은 일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소규모로 피어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로이터)

이 메마른 땅에서의 개화 현상은 주로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린 해에 발생한다.

세사르 피사로 칠레산림공단(CONAF) 내 아타카마 생물다양성보존팀장은 "가을부터 시작된 비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향후 6주 안에 아타카마 사막에 최소 15㎜의 강우량이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7∼8월이면 ‘꽃 피는 사막 현상’(데시에르토 플로리도·Desierto Florido)을 완전하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칠레 지방자치단체는 20세기 후반부터 자체 법령과 규정 등으로 아타카마 사막의 개화 시 꽃을 꺾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거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등 ‘꽃 피는 사막 현상’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칠레 중앙정부 역시 이 지역 200종 이상의 꽃과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2023년 7월 국립공원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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