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럭셔리 궁전 체험 호텔’로 관광객 유치한다

리야드 '붉은 궁전' 2025년까지 객실 70개 규모 호텔로 개조 계획
사소한 부분까지 왕족처럼 대우받는 경험 제공 할 예정

에디터 승인 2024.07.10 17:46 의견 0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리야드 시내에 위치한 '붉은 궁전’을 궁중 체험이 가능한 호텔로 개조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우디 붉은 궁전 (사진=부티크그룹 엑스)

이 궁전은 사우디 2대 국왕인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1902∼1969)가 거처로 사용했던 곳으로, 그가 왕세자이던 1940년대에 지어졌다.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부티크그룹은 2025년까지 이 궁전을 70개 객실 규모의 호텔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부티크그룹은 궁전에서 숙박하는 것뿐만 아니라 왕가가 즐긴 음식과 사우드왕이 좋아했다는 타이프 장미 향기를 통해 왕가의 생활양식을 통째로 관광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마르크 데코치니스 부티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사소한 부분까지 모든 걸 왕족처럼 대우받는 경험"이라며 진짜 같은 궁중 체험을 위해 왕가와 많이 접촉했다고 말했다.

부티크그룹은 리야드에 있는 투와이크 궁전과 제다의 알함라 궁전도 럭셔리 리조트로 개조하고 있다.

사우디는 석유 수출에 더해 관광 등으로 산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 10년간 8천억달러(약 1천106조원)를 투자하여 연간 관광객 1억5천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은 1억명을 넘겼지만 이 가운데 외국인은 3분의 1도 안 됐다.

이는 인권침해가 문제되는 나라를 여행하길 꺼리는 서양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사우디가 겪는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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