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식품으로 인정된 곤충 16종 수입·판매·소비 허용

"식품안전 규정 따라 양식해야"…"야생은 안돼"
일부 식당, 곤충 활용 메뉴 준비

에디터 승인 2024.07.11 23:32 의견 0

10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채널뉴스아시아(CNA)와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 식품청(SFA)이 최근 공식적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곤충 16종을 식품으로 승인했다.

(사진=채널뉴스아시아)

이에 따라 싱가포르 내에서는 이제 메뚜기, 굼벵이, 누에 등의 곤충을 수입하고 판매하며 소비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8일 식품청이 식품업계에 보낸 공문을 통해 발표됐다.

식품으로 인정된 16종의 곤충에는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밀웜·고소애), 아메리카왕거저리 애벌레(슈퍼밀웜·슈퍼웜), 누에, 굼벵이, 꿀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식품청은 "이들 곤충과 곤충 제품이 인간 소비 용도나 식품을 생산하는 동물의 사료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생에서 채집된 곤충은 식용이 될 수 없으며, 곤충을 식품 안전 규정에 의해 적합하게 양식했다는 증빙 서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침은 또 곤충을 식용으로 분류하려면 과거 인간이 소비한 사례가 있는지, 양식·가공 과정에서 들어간 오염물질이 없는지, 최종 제품이 식용으로 안전한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번 지침은 곤충을 식품이나 동물 사료로 수입, 양식, 가공하려는 사업체에 적용된다.

식품청은 식용 곤충 소비를 허용한 다른 국가·지역 사례에 대해 철저한 과학적 검토를 거쳐서 이번 지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유명 식당인 ‘하우스 오브 시푸드’ 등은 식품 승인된 곤충을 활용한 메뉴를 내놓으려고 준비 중이다.

하우스 오브 시푸드는 페이스북에서 곤충 요리를 내놓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들 곤충은 생산 과정에서 철저한 세척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또한, CNN은 태국, 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개미, 귀뚜라미, 거미 등이 널리 식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