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국제구호 요원 280명 살해 당했다

유엔, 구호 요원에 대한 폭력 용납 못해

에디터 승인 2024.08.19 16:07 의견 0

유엔 인도주의 업무 조정실(OCHA)은 지난해 33개국 구호단체 종사자 280명의 국제구호 요원이 살해됐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월드센트럴키친 구호차량 (사진=Reuters)


AFP통신에 따르면 조이스 음수야 OCHA 사무국장 대행은 이날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내놓은 성명에서 인도적 구호 요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폭력이 일상화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구호단체 직원 118명이 숨졌던 2022년 대비 137% 증가한 수치로, '구호 요원 보안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조이스 음수야 OCHA 사무국장 대행은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구호 요원에 대한 폭력의 일상화와 책임의 부재는 용납할 수 없으며 비양심적이며 국제 구호 활동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희생자 중 절반 이상인 163명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발생했으며, 남수단과 수단에서도 각각 34명과 25명이 희생됐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이상 각 7명), 에티오피아, 우크라이나(이상 각 6명), 소말리아(5명), 미얀마, 민주 콩고공화국(이상 각 4명)에서도 구호 요원이 희생됐다.

올해 들어서도 전 세계에서 176명의 구호 요원이 사망해, 지난해보다 희생자가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OCHA는 밝혔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280명의 구호 요원이 희생됐으며, 그 대부분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직원이었다고 전했다.

복수의 인도주의 단체 지도자들은 유엔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민간인 공격을 중단하고 모든 구호단체를 보호하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유엔은 2003년 8월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유엔 본부에서 일어난 폭탄테러로 사망한 구호 활동가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8월 19일을 세계 인도주의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당시 공격으로 세르히오 비에이라 데 멜로 유엔 이라크 특별대표 등 22명이 사망하고 현지와 외국인 구호단체 직원 150여 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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