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마스 자금줄 겨냥한 제재 단행…"가짜 자선단체 활용"

재무부, 하마스 재원 조달에 기여하는 개인·단체들 철퇴
국제 사회와 인권 단체, 이스라엘 군사 작전으로 민간인 피해 큰 점 문제 삼아
하마스에 대한 제재 공정해야,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도 필요

허미강 기자 승인 2024.10.08 19:07 의견 0

미국 재무부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1주년인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자금줄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 (사진=AFP)


이번 제재는 하마스의 국제 금융 지원자와 관련된 개인 및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하마스의 국제 금융 지원자 역할을 해온 아델 더그먼 등 개인 3명과 ‘가짜’ 자선단체 1곳,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금융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또한, 오랜 하마스 지원자인 터키 거주 예멘인 하미드 알 아흐마르와 그의 사업체 9곳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제재 대상이 된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재무부는 이들이 하마스의 대외 자금 조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종종 자선 활동을 가장해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가짜 자선단체를 활용한 테러 자금 조달자들의 비정부기구 남용 행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재무부는 하마스와 이란 대리인들의 작전 자금 조달과 추가 폭력 행위 수행 능력을 끊임없이 저하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국제적 여론과 공분도 있다.

1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 전후 가자지구의 모습 (사진=AP)


많은 국제 사회와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대해 비판적이며, 특히 민간인 피해가 큰 점을 문제 삼고 있다.

1년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의 많은 부분이 파괴됐고, 41,0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에 국제법 전문가들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이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우려를 표했다.

7일(현지시간) USA Today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시키지 못한 점을 비판하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이 레바논까지 전쟁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국가와 인권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과 하마스에 대한 제재가 불균형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를 강조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일(현지시간) Newsweek는 미국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는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극단주의 단체인 힐탑 유스 그룹에 제재를 가한 사례를 보도했다.

이는 하마스에 대한 제재가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인한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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