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조력 자살 캡슐’ 사용 중단
첫 사망자 발생 후 논란…371명의 신청자 절차 중단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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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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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위스에서 위법 논란속에 사망자가 발생한 '조력 자살 캡슐’로 알려진 ‘사르코’(Sarco)의 사용이 중단됐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캡슐은 안락사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와 호주의 자매 단체 '엑시트 인터내셔널’에 의해 스위스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사르코는 사람 한 명이 들어가 누울 수 있는 크기로, 문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한다.
사용자가 캡슐에 들어가 뚜껑을 닫으면, ‘당신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딘지, 버튼을 누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등을 묻는 자동 음성이 나온다.
자동 음성의 질문에 답하고 버튼을 눌러야 질소가 뿜어져 나오며, 몇 분 뒤 잠에 빠져 숨을 거두게 된다.
이 캡슐은 필립 니츄케라는 의사가 고안한 도구로, 이번에 처음 사용됐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스위스 북부 샤프하우젠주 숲속에서 사르코를 이용한 64세 미국 여성이 숨지자 스위스 경찰은 자살을 조장하고 방조한 혐의로 관련자들을 체포했다.
더 라스트 리조트의 폴로리안 윌릿 대표는 현재 재판 전 구금 상태에 있다.
스위스는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면 조력 자살(PAS)을 처벌하지 않는다.
스위스 정부의 누리집에 따르면, 외부의 직접적 조력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 자살을 돕는 동기가 자신의 이익이나 필요 때문이 아닌 경우 처벌되지 않는다.
그러나 네덜란드 등에서 허용하는 의료진이 직접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사르코 캡슐의 사용이 중단됐으며, 371명의 신청자들은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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