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가자지구와 레바논 휴전 촉구…"휴전만이 악순환 끊는 길"

전쟁을 통해 평화위한 길 찾겠다는 건 끔찍한 거짓말
시리아 내전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했던 시리아인들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난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 더 해

에디터 승인 2024.10.15 22:39 의견 0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HCR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교전 상황에 대해 "휴전만이 폭력과 증오, 고통의 악순환을 끊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 (사진=로이터)


그는 전쟁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길을 찾겠다는 건 끔찍한 거짓말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를 소탕하면 중동 평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입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이어 레바논까지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더 넓은 지역으로 분쟁이 번지기 전에 긴급히 휴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자지구 전쟁은 작년 10월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됐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과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확전됐다.

최근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미사일 공습과 지상군 투입으로 중동 전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했던 시리아인들이 다시 시리아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는 난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의 갈등이 커지면서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고 있는 레바논에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공습이 계속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될 것이고 일부는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로 결정할 것”이라며 이미 27만명이 시리아로 피난했다고 덧붙였다.

UNHCR에 따르면 작년 10월 이후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돌아간 난민은 27만6천여명에 이른다.

그는 또한 가자지구에서 숨진 유엔 직원들이 226명에 이른다며, 활동가들의 생명이 부수적 피해로 무시되거나 비난받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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