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톨레도 전 대통령, 482억 뇌물수수 징역 20년6개월 선고
페루와 브라질 잇는 고속도로 건설사로부터 482억 받아
톨레도 전 대통령 외 전직 대통령 세 명 더 연루 기소
에디터
승인
2024.10.23 07:08
의견
0
페루의 전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가 브라질 건설사로부터 3,500만달러(약 482억원)를 받은 혐의로 20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루 국립고등특별형사법원은 이날 선고 공판에서 톨레도 전 대통령이 "국가의 공공재정 관리를 책임지고 자원의 올바른 사용을 보호하고 보증해야 했다"며 "그렇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고 국가를 속였다"고 밝혔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했으며, 그의 변호인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01∼2006년 집권 기간 동안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페루와 브라질을 잇는 인테로세아니카 수르 고속도로의 650km 구간 건설 사업을 수주하도록 돕는 대가로 3,500만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문제의 구간 건설에는 애초 5억700만달러(약 6,994억원)가 들 것으로 추산됐으나, 최종 공사비는 12억5천만달러(약 1조7천억원)로 증가했다.
오데브레시는 2016년 미국 당국의 조사에서 페루 당국에 광범위한 뇌물을 주고 공사를 따냈다고 실토했다.
이 뇌물 사건과 관련해 페루에서는 톨레도 전 대통령 외에도 전직 대통령 세 명이 더 연루된 것으로 기소됐다.
오데브레시 이사 출신인 호르헤 바라타는 이번 재판에서 "톨레도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세 차례 전화해 '약속한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반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선고 공판을 앞둔 지난주 법정에서 78살의 고령과 심장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퇴임 뒤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도피했다가 2019년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되어 2022년 4월 신병인도 절차에 따라 페루로 압송됐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