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주관기관'을 알면 '창업지원'이 보인다

중기부 창업사업화 지원사업 합격을 위해 ‘주관기관’이해 하기
예비, 초기창업, 창업성공, 창업도약패키지 등 구분 해야

정욱성 칼럼리스트 승인 2021.03.11 18:40 | 최종 수정 2021.04.18 14:22 의견 0

최근(2021년 3월) 다양한 창업사업화 지원사업(이하 지원사업)의 공고가 여기저기 뜨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성공패키지(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도약패키지 등 일부 자부담이 있긴 하지만 대략 5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까지 사업화 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을 지원하다 보니 이러한 사업에 창업자들의 관심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

필자는 경영지도사로서 지원 사업의 다양한 연결고리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관련 강의와 자문(멘토링)활동을 위주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원 사업을 신청하여 선정되고 싶은 마음이야 어떤 창업팀이든 같지만, 선정되는 것이 쉽지 않다. 만만치 않은 경쟁률이 창업팀들에게 부담감으로 느껴질 것이다.

지원 사업에 신청하고 선정되기 위해서는 역지사지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내가 소개팅을 나가는데 상대방이 어떤 스타일의 이성을 좋아하는지를 알고 가는 것과 비슷하다.

이미지 출처 : 중소벤처기업부 공고 제 2020 - 203호


주관기관은 어떤 창업팀을 선호할까? 이를 알아보기 앞서 우리는 주관기관에 대한 특성을 알아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주관기관은 창업팀을 선발하고 관리하지만 주관기관도 그 상위 기관으로부터 창업팀이 접하는 수준 이상의 관리와 감독을 받는다.

주관기관들은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창업팀을 선발해야 함은 기본이다. 만일 수준이하의 창업팀을 선발하여 평가에 불이익을 받게 될 경우 어렵게 확보한 주관기관의 자격과 지위를 상실할 수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팀은 주관기관이 선호할만한 매력을 발산했을 경우에만 각종 지원 사업에 선정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를 위해 창업팀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10가지 이상의 많고 많은 팁과 전략이 있지만 크게 “주관기관의 실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창업팀” 과 “신뢰할만한 창업팀 대표자” 2가지만 살펴보자.

▷ 주관기관의 실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창업팀

우선 점검에는 수시점검, 중간점검, 최종점검, 사후점검이 있다. 사업추진 성과의 결과는 최우수, 우수, 보통, 성실실패, 실패로 구분된다. 그러면 어떤 기준으로 사업추진 성과가 평가될까?

평가 기준에는 매출, 고용, 수출 성과, 투자유치, 지적재산권 (특허권,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 등이 포함된다. 주관기관이 선발한 창업팀이 이러한 실적을 잘 잡아 줄 것이라는 신뢰가 생기면 합격, 그 반대의 경우라면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즉 주관기관이 선발한 창업팀이 좋은 성과를 유발할 것으로 판단되는 창업팀을 선발하려 할 것이며, 그 반대의 경우는 탈락 시키려 한다.

그래서 창업팀은 주관기관이 원하는 실적을 신의 성실하게 잘 수행하여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매력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잘 어필할 필요가 있다.

▷ 신뢰할만한 창업팀 대표자

사후 점검은 사업 종료일로부터 5년까지 실시할 수 있다. 5년 동안 선발된 창업팀의 사후관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지원 사업에 선발된 팀이 사업 종료일 직후 폐업을 한다면 어떨까?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기업가정신은 차치하더라도 특정 주관기관이 선발한 창업팀이 만들고자 계획했던 시제품을 만들지 못하거나 혹은 폐업의 발생 비율이 높다고 하면 그 주관기관은 일을 잘못한 것이다. 즉 창업팀을 잘못 선발한 것이다. 잘못된 선발로 그 주관기관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

그래서 주관기관 입장에서는 창업팀의 대표. 즉 그 사람을 볼 수밖에 없다. 하고자 하는 사업과의 연관성을 보는 것은 당연할 것이며 그 연결고리(개연성)가 강하면 강할수록 붙을 확률이 높은 것이고 그 연결고리가 약하다면 불합격하는 것이다.

특히 예비창업패키지의 경우 그 창업팀의 실적 자체가 없다. 그래서 정량적인 것보다는 정성적인 것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창업팀은 내가 왜 이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강한 목적의식과 문제 제기를 선명하게 해야 함은 당연하며, 지원을 받게 될 경우 신의 성실하게 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어필해야 한다.

결국 정부 돈으로 지원 자금이나 받아볼까! 라는 생각을 가진 창업자는 1순위로 걸러낼 수밖에 없다. 독자가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기준 잣대로 평가를 할 것인가? 평가는 기계가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하는 것이다. 심사위원 입장에서 생각해 보길 권한다.

▷ 마치며

창업은 어렵다. 지원 사업의 문들 두드리는 사람은 지원 제도의 혜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다. 지원 사업을 잘 활용하면 ‘득’이 되지만 잘 못 활용하면 ‘독’이 된다.

사업 계획서의 테크닉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창업자 본인 스스로가 발견한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이를 위해서 기존의 것과 차별화된 무엇을 개발하려 하는지, 그리고 약정 기간 동안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이를 위해 어떤 팀빌딩을 하려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잘 작성해야 하겠다.

심사위원들은 화학조미료가 가득한 사업계획서 보다는 창업자의 매력과 땀 냄새가 묻어나는 담백한 된장찌개 같은 문서를 더 좋아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본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정욱성 칼럼니스트
- 경영지도사 / 유튜브 (창업멘탈코치)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마케팅 분야 전문 강사
- 종로3가닷컴(jongno3ga.com) IT마케팅기획팀장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마케팅 분야 전문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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