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한국인 소유 침몰 어선에 팔라우 바다 오염우려
지난해 8월 침몰 후 소유주 책임 회피 출국
안후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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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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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우에 지난해 침몰한 선박에서 새어나온 연료가 오염을 막기위해 설치된 오일팬스를 넘어 주변 만을 오염시키면서 청정 바다 생태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침몰 어선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태로 연료를 유출하고 있다. (팔라우=아일랜드타임스)
팔라우 매체 아일랜드타임스(Island Times Palau)는 지속적으로 연료가 새어나오며 오염우려를 낳고 있는 선박 '비너스(Vinus) 103'이 지난해 8월 7일 침몰한 김성기(Kim Sung Gi)씨의 한국 어선으로 추정된다고 16일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배는 인적이 드문 곳에 방치된 후 관리 소홀로 침몰했으며 소유주 김씨는 한국과의 항공편이 끊긴 상황에서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했다. 김씨는 최근까지 관광숙박업체를 운영하며 현지 한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침몰 후 팔라우 환경품질보호위원회(EQPB, Environmental Quality Protection Board)와 코로르(Koror)주 레인저가 함께 오일장벽을 설치하고 사흘에 걸쳐 오일흡수패드로 흡착하는 등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은 이 장벽이 유출된 연료를 완전히 막지 못해 지금도 주변으로 오염이 퍼저나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EQPB 관계자들은 선박의 상황을 다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EQPB 관계자들은 코로르주 레인저, 해상운송국 관계자들과 함께 지난해 8월 20일 침몰 선박 처리 방법에 대한 회의를 했으며 이 어선은 인양과 오염제거 처리 뒤 레인저가 승인한 지역에 다시 침몰시켜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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