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에 대처하며 살아가기

우창제 칼럼리스트 승인 2021.04.06 13:33 | 최종 수정 2021.04.18 14:19 의견 0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에 유행을 하며 지구촌 전체 인류의 삶을 지치게 만든 것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날마다 세계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코로나 관련 소식과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를 확인하며 두려움을 상기시키는 것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렸다. 해외여행을 포함한 나라 밖 활동은 모두 제약을 받게 되고 우리들의 일상이던 가족, 지인들과의 모임도 가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Pixabay/Gerd Altmann)


작년 연말엔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 한 지인들을 볼 수 있는 매년 망년회마저 가지지 못하게 되고 명절에는 가고픈 고향과 보고픈 부모, 형제, 자매마저 볼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전화로 안부를 전하고 서로의 건강을 염려해주는 치레 성 말로 대체해야 했다.

이제는 어디를 가든 공적인 모임 외에는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가 없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의 일상에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전의 생활 습관들 뿐만 아니라 건강했던 마음 또한 흔들어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보여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코로나블루’와 ‘코로나레드’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에 우울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블루(blue)가 덧붙여져 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익숙하게 되었고, 이를 넘어 불안과 분노 감정이 폭발적으로 올라오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는 레드(red)가 합쳐져 코로나레드가 생겨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생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으면서 삶의 희망을 잃게 되어 절망감에 빠져드는 사람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인관계가 적어지면서 고립감이 더욱 커져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커지는 사람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건강염려에 일상을 지배당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람은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가고 나서야 뒤늦게 심리적 소진으로 인한 정서적 탈진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지친 마음으로 코로나19 종식을 기대하면서 한편으로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진행한 코로나19 건강 상태 조사(2020년 8월 만 20세에서 65세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에 따르면 코로나 우울을 경험하는 원인으로 사회적 고립감이 32.1%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가장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회적 유대감이다.

지금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널리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여 온 라인 상 에서 화상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족과 친구들의 소식을 나누기도 하고, 최근엔 온라인 자조모임과 같이 비슷한 상황과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끼리 전문가의 도움 없이 서로의 상태를 알리면서 스스로가 지지 체계가 되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사람들은 만나지 않아도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고 있다.

코로나19는 건강악화에 대한 염려 뿐 만 아니라 실제로 줄어든 활동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 비록 사회적 활동 범위가 줄었다 할지라도 상대적으로 늘어난 개인 시간과 공간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우울과 분노 감정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인에 대한 신뢰감 회복이다.

코로나19에 언제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서 타인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이 이미 인식의 언저리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는 사소한 관계 문제에 대한 과도한 불쾌감, 불필요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유지, 정서적 유대감 결핍으로 인한 우울 감 지속을 유발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는 긍정적 희망을 품고 이후의 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미리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마음의 상처들이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나눔으로 하루 빨리 치유되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