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25일 새벽 러시아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국경 넘어
수도 키예프 북부 체르노빌 원전도 러시아가 장악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2.02.25 14:13 | 최종 수정 2022.02.27 16:03 의견 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초강대국이 개입한 전면전이 시작됐다.

25일(현지시각) 새벽부터 우크라이나(Україна, Ukrajina) 수도 키예프(Київ, Kiev) 시민들은 폭발 소리를 들었으며 1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러시아 탱크


AP에 따르면 도시와 군사 기지에 대한 공습을 먼저 한 후 러시아 연방(Российская Федерация, Russian Federation) 군대가 우크라이나 정부가 있는 가장 큰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국내 항공로가 전면 폐쇄됨에 따라 피난민들은 기차와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실시간 CCTV 영상에는 차로 가득해 거의 마비된 주요도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도 키예프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에 두려움에 싸인 수천 명의 사람들이 지하철 역으로 몰리면서 혼잡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상과 해상 등 다방면에서 발사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세를 몇 시간 견뎌낸 후 주가 공격에 대비 중이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최악의 방사능 재해로 유명한 폐로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우려스러운 소식도 전했다. 러시아 측에서도 침공 시작 몇 시간 만에 치열한 전투 끝에 체르노빌 원전과 주변 통제권을 장악했다는 정보가 흘러나왔다. 수도 키예프에서 북쪽으로 불과 130km 떨어진 체르노빌 원전은 1986년 재앙 이후 여러 노력을 통해 방사능 누출 방지를 위한 보호쉘로 손상된 원자로를 덮은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Владимир Путин, 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


이번 침공을 결정한 블라디미르 푸틴(Владимир Путин, 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속에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소름끼치는 언급까지 하며 방해하려는 모든 국가를 위협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TV 성명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계획이 없다"며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내려놓을 것을 요구했다.

연설 직후 우크라이나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이 보고됐고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올렉산드로비치 젤렌스키(Володимир Олександрович Зеленський,
Volodymyr Oleksandrovych Zelenskyy)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통을 위한 통로로 이용하고 있는 트위터에 "러시아는 악의 길에 들어섰지만 우크라이나는 스스로를 방어하고 있으며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렸다. 이와 함께 그는 서방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더욱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자국민에 대해서는 "나라의 운명은 전적으로 우리 군대와 보안군, 수비대에 달려있다"며 90일 동안 지속되는 완전 군사동원을 명령했다.

러시아의 침공 징후에 대해 꾸준히 경고해왔던 조 바이든(Joseph Robinette Biden Jr.)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선택한 러시아에 대해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다른 국가들도 제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호주 등도 미국과 유럽에 이어 비난 성명을 내고 제재에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쿠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회원국은 국제 관계에서 어떤 국가의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에 대한 위협, 무력 사용, 또는 유엔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다른 방식의 위협을 삼가야 한다"며 "군사작전을 중단하라. 군대를 러시아로 돌려보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엔의 중앙 비상 대응 기금에서 2천만 달러를 즉시 할당한다고 발표하고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이후 사실상 7년여 동안 러시아의 군사적 지원을 받은 친러시아 반군과 국내 분쟁을 겪어온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러시아와의 전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현지에서 소식을 전하는 여러 매체들에 따르면 대피한 주민들은 지친고 걱정하는 모습이지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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