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안보리 결의에 거부권 행사

안보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즉시 중단과 모든 군대 철수 요구안 발의
위원회 15명 중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 기권하고 11명 찬성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2.02.27 16:07 | 최종 수정 2022.02.27 16:13 의견 0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가 지난 금요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모든 군대를 철수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내놓았지만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 위원회 15명 중 11명이 이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는 기권했다.

2022년 2월 25일 안전보장이사회가 우크라이나 결의안 초안을 표결하고 있다
(UN Photo=Mark Garten)


위원회의 5개 상임 이사 중 한 명이라도 '반대' 투표를 하면 안보리의 법안에 대한 조치가 중단된다. 이 기구의 상임 이사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이다.

우크라이나 위기 상황 앞에서 안전보장이사회는 최근 일주일간 유엔에서 상임이사국에 속하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대한 외교적 방해만을 모색하는 무력한 모습이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표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한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UN Photo=Mark Garten)


위원회에서 린다 토마스-그린필드(Linda Tomas-Greenfield) 미국 대표는 "우리는 외면하지 말아야 할 엄중한 책임이 있다"며 "러시아는 책임을 져야 하고 러시아군은 즉각적이고 완전하며 무조건적으로 철수해야 한다"며 미국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임 바바라 우드워드(Dame Barbara Woodward) 영국 대표는 결의안 초안이 "우리가 함께 만든 규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냈다"라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대규모 침공한 것은 비난 받아야 할 적나라한 침략"이라고 말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Nicolas de Rivière) 프랑스 대표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뒤 "러시아는 혼자이며 프랑스는 유엔 내 모든 기구에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파트너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임이사국 중 유일하게 기권한 쟝준(Zhang Jun) 중국 대표는 우크라이나 위기가 '하루아침에' 발생한 것이 아니며, 한 국가의 안보가 다른 국가의 안보를 희생시킬 수 없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전초 기지가 아니라 동서양을 잇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며 "균형 잡힌 유럽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 냉전 사고 방식을 버려야 하고 모든 당사자가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실리 네벤자(Vasily Nebenzya) 러시아 연방 대표


바실리 네벤자(Vasily Nebenzya) 러시아 대표는 자신이 국가의 거부권을 남용했다고 비난한 사람들에게 응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실제 상황이 정치와 언론 매체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며, 프랑스, 영국, 미국 대표들에게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죽음에 대해 검증 가능한 확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다른 나라에 대한 침략의 역사를 가진 미국은 도덕을 이야기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세르지 키스리챠(Sergiy Kyslytsya) 우크라이나 대표 (UN Photo=Evan Schneider)


세르지 키스리챠(Sergiy Kyslytsya) 우크라이나 대표는 러시아 대사의 발언을 '악마적인 대본'이라며 러시아가 반대표를 던진 것에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거나 폭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는 이사회에 "평화를 위해... 그리고 이미 사망했거나 살해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영혼을 위해 기도해 달라"며 "구원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회의장 전체에서 엄숙한 박수가 이어졌다.

그는 이어 로마 규정에 따라 전쟁 범죄로 간주되는 병원과 유치원에 대한 폭격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보낼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 회원국들이 러시아 연방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할 것과 국제 기구들도 러시아 연방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유엔이 오늘 종전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군인들은 막사로 돌아가야 하고 지도자들은 대화와 평화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자신이 유엔난민기구(UNHCR) 국장을 맏고 있던 시절 측근이었던 아민 아와드(Amin Awad)를 유엔 위기 조정관으로 임명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아와드 조정관이 최소 10만 명의 우크라이나 난민 탈출 상황 속에 민간인 피해를 막기위한 유엔의 노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분쟁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은 국제 인도법을 존중하고 유엔 직원과 기타 인도주의자들의 안전과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