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모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해안을 강타

“이미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곳에 사이클론 피해 겹친 악몽같은 시나리오”

에디터 승인 2023.05.15 03:01 | 최종 수정 2023.05.15 03:48 의견 0

카테고리 5로 강화된 강력한 사이클론이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해안선을 강타했다.

15일 BBC에 따르면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사이클론 모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 수용소인 콕스 바자르에 있는 500개 이상의 보호소를 파괴했고 산사태와 홍수도 불러왔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를 강타한 폭풍으로 통신 타워 붕괴(사진=BBC방송 캡쳐)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 난민들이 캠프를 떠나거나 영구 구조물을 짓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난민들은 허술한 대나무 대피소에서 폭풍우를 감당해야 했다.

어린 자녀들 둔 가족들이 임시 사이클론 피난처에 갇혀있다.(사진=BBC)
임시 사이클론 보호소 내부 모습(사진=BBC)

임시 사이클론 보호소로 바뀐 도시의 한 학교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교실에 빈 공간이 없어 책상에서 잠을 자고 책상 아래에 앉아 있었다.

이곳 당국은 방글라데시 남동부 지역에서 50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평가 받는 이 사이클로은 이웃 미얀마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미얀마 시트웨(Sittwe) 시 근처는 폭풍으로 인해 많은 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겼고 지붕이 날아가고 거리가 침수됐다.

현지 언론은 미얀마 라카인 주에서 14세 소년이 쓰러진 나무에 맞에 숨졌으며, 미얀마 곳곳에서 건물이 파손되고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기상청은 사이클론 중심에서 75km 이내 최대 지속 풍속은 시속 195km로 돌풍은시속 215km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사이클론은 직경이 520km로 해안선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클론 모카는 폭우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산사태가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언덕 캠프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AI 라마나탄 발라크리쉬난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이미 인도주의적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지역에 사이클론이 발생하는 것은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며 "연이은 위기로 대처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수십만 명의 취약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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