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루앙 화산 폭발로 주민 대피, 공항 폐쇄

루앙 화산은 1971년 폭발 당시에 쓰나미 유발

에디터 승인 2024.04.22 17:47 의견 0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Sulawesi Island) 북부에 위치한 루앙 화산(Mount Ruang)이 폭발하면서 주변 지역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으며, 화산재 확산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인도네시아 당국은 마나도의 국제공항을 폐쇄했다고 AP가 19일 보도했다.

루앙 화산이 최소 5번의 대규모 폭발을 일으키자, 화산재 피해 및 화산체 붕괴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인도네시아 화산학 및 지질 재난 완화 센터(PVMBG:Center for Volcanology and Geological Disaster Mitigation)는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다.

17일 루앙 화산 분화 모습 (사진=AP)


화산 분화구는 하루 종일 흰색과 회색 연기를 계속 분출하며 화산 꼭대기 상공 500 미터 이상까지 도달했다. 당국은 해발 725미터인 이 화산 반경 6km 이내 거주민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렸으며, 영향권 인구 1만 1천명 이상 중 800여 명이 대피했다.

화산재 확산으로 인해 마나도(Manado)시의 국제공항은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암바르 수료코(Ambar Suryoko) 지역 공항청장은 "화산재 확산으로 인한 항공 안전 문제를 우려해 삼 라툴랑기(Sam Ratulangi) 공항의 운영을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호주 기상청 화산재 자문 센터(VAAC:Australian Bureau of Meteorology’s Volcanic Ash Advisory Centre)에 따르면 루앙 화산은 17일 저녁 폭발과 함께 화산재를 약 2만1000 미터 상공까지 분출했다. VAAC는 현재 화산재 확산을 추적 및 예보하고 있다.

PVMBG는 화산체 붕괴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12월에는 인도네시아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화산이 폭발해 붕괴되면서 부피가 4분의 3가량 줄어들고 쓰나미가 발생하여 4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루앙 화산 역시 1871년 폭발 당시 쓰나미를 유발했었다.

루앙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고 있다 (사진=AP)


당국은 화산 붕괴 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루앙 화산 동쪽에 위치한 타굴란당(Tagulandang) 섬 주민들에게도 대피 지시를 내렸다.

“타굴란당 섬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반경 6km 이내 거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합니다. 특히 해안 근처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용암 폭발과 화산체 붕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압둘 무하리 국가 재난 감소청(National Disaster Mitigation Agency) 대변인은 밝혔다.

인도네시가 정부는 주민들을 술라웨시섬 최대 도시인 마나도로 이동시킬 계획이며, 배로 약 6시간이 소요된다.

2억 7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는 총 120개의 활화산을 보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 주변을 따라 말굽 모양의 지진 단층대인 '불의 고리(Ring of Fire)'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화산 활동이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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