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단기간 내 해결 어렵다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금리 인상, 자연재해가 원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더욱 불확실하고 변동성 커질 수도 있어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4.05.19 18:02 의견 0

세계 경제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지난 해 12월 기준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 EU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40년 만의 기록이다. 한국의 2024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4.1%는 2008년 11월 이후 14년 4개월 만에 기록됐다.

(이미지=Pixabay)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4월에 3.4%로, 상품 공급 부족과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했다.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이자율을 인상하고 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공급망의 중단과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았다. 올해 4월에 유로존의 연간 인플레이션률은 2.4%를 기록했다. 유럽 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주로 글로벌 상품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았다.

물가상승은 가계 소비를 위축 시키고, 기업 투자를 감소시켜, 경제 성장 둔화를 가져온다는 것이 정설이다.

지금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공통된 주요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이다. 이는 생산 비용을 증가시켰고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2022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불러왔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눈앞에 닥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인상한 것도 오히려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단기간에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률을 6.6%, 내년에는 4.3%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한국 인플레이션률을 2.5%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추세가 더욱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지적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각국 정부는 공급망을 개선, 에너지 절약 정책, 재정 정책을 통한 경제 성장 촉진, 금융 시장 안정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각 기업들도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노력, 에너지 절약 투자 확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 국제 사회는 국제 금융과 통상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자원 공급을 안정화 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닥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단지 경제 문제일 뿐 아니라, 각국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는 복잡한 문제다. 특히 최근에는 기후 변화가 야기한 대규모 자연 재해가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대한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심각하게 현실의 위기를 바라보면서 더 세심하게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을 체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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