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 멘톨향 전자담배 첫 승인…학부모·금연단체 강력 반발
논란 지속…"기존담배 흡연 감소" vs "청소년 흡연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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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14:17 | 최종 수정 2024.06.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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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연방식품의약국 FDA가 21일(현지시간) 성인 흡연자를 위한 멘톨향 전자담배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미국 내 성인 흡연자용 전자담배에 대한 FDA 규제는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
그러나 FDA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승인을 내주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10월 12일, FDA는 기존 ‘태우는’ 담배 사용자들의 흡연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하여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을 처음으로 공식 승인했다.
그리고 말보로 담배 제조업체인 알트리아가 최근 인수한 전자담배 업체 엔조이(Njoy)의 멘톨향 4개 제품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
AP통신은 이번 승인이 전자담배가 암과 폐 질환, 심장질환으로 매년 48만명이 사망하는 원인으로 지목된 흡연의 피해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자담배 업체들의 오랜 주장에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자신들의 제품이 흡연자들의 금연이나 흡연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FDA는 알트리아의 관련 자료에 엔조이 제품이 흡연자들이 기존 담배의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미국내에서 판매된 전자담배는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금연 단체와 학부모들은 FDA의 이번 승인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전자담배 반대 부모들' 단체의 공동 설립자인 메러디스 버크먼은 이번 FDA의 결정은 우리가 청소년에게 전자담배가 유행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결코 닫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FDA는 약탈적인 산업이 아이들을 차세대 평생 고객으로 삼을 수 있게 했다며 이는 우리를 다시 한번 실망시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FDA와 CDC의 연구에 따르면, 2022년 미국 중고등학생 중 약 255만 명이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고등학생의 14.1%, 중학생의 3.3%에 해당한다. 이들 중 상당수는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와 일회용 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엔조이 제품의 점유율은 3% 미만이다. 미국 전자담배 시장은 뷰즈와 쥴 제품이 약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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