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H그룹(Kathmandu Gesthouse Hotel and Resort Group)'은 네팔의 호텔, 관광업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호텔 체인 중 하나이다. '네팔 현대 관광의 아버지'로 알려진 창립자 카르나 사카(Karna Sakya)는 1968년에 7개의 객실을 가진 첫 번째 호텔인 '카트만두 게스트 하우스'를 오픈하고, 트렉킹을 비롯한 모험관광을 시작했고, 이 호텔이 위치한 타멜(Thamel) 거리를 카트만두의 가장 유명한 관광 허브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의 큰 아들로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순일 사카(Sunil Sakya)를 기자가 만나 이 그룹의 역사와 역할, 미래와 네팔의 관광 산업에 대해 들어봤다.
-- 네팔 관광산업의 현재 상황은?
▲ 현재 네팔의 관광산업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여전히 회복 중이다. 아직 2019년 이전의 수치에 완전히 도달하지 못했다. 내륙 국가인 네팔은 대부분 항공기로 입국하는 여행자에 관광 산업이 의존하고 있다. 중국의 항공편과 관광객이 아직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인도 관광객 숫자도 목표 아래지만 올라가고 있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포카라와 룸비니의 두 개의 국제공항이 아직 100%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관광객 숫자 회복에 영향을 주고 있다.
-- 당신은 처음부터 호텔 그룹 경영을 해왔나?
▲ 나는 캐나다에서 훈련을 받고 1992년까지 네팔 항공의 상업 비행기를 조종했다. 장남인 나는 비행기를 계속 몰 수 없었고, 동생(Rajan Sakya)과 함께 아버지의 관광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는 할아버지(Siddhi Bahadur Sakya)부터 3세대 째 이어지는 가족 사업을 잇는 것이다.
-- KGH그룹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해달라.
▲ 할아버지가 구입해 놓았던 작고 오래된 건물에서 아버지가 1968년에 호텔을 시작한지 거의 54년이 되었다. 아버지는 산림부 관청에서 일을 하셨고, 호주에서도 일을 하셨다. 아버지가 처음 호텔을 시작하셨을 때는 주로 히피(hippie, hippy)족이 많았고, 아버지는 주로 여피족(yuppie:young urban professional)들을 대상으로 트렉킹 같은 모험과 답사 관광을 시작했다.
작은 호텔에 처음 백패커로 찾아왔던 젊은이들은 다시 찾아왔다. 처음에 올 때는 하룻밤에 10달러짜리 방에서 머물고, 두 번째 방문 때는 20달러짜리 방에, 세 번째 방문에선 50달러짜리 방에 묵는 이들이 되었다.
첫 호텔이 자리잡은 타멜거리는 게스트하우스와 레스토랑과 서점, 상점 등 많은 가게들이 생겨났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하고 준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있는 천국이며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이제는 세계에서 관광 시설이 가장 밀집한 곳 중 하나가 되었다.
'카트만두 게스트 하우스'는 1970년 비틀즈의 멤버 조지해리슨이 머문 것으로 유명하며, 1978년에는 론리 플래닛 창립자인 토니와 모린 휠러가 방문해 그들의 첫 번째 론리 플래닛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도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와 작가들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우리 그룹은 카트만두의 최고급 리조트로 4에이커의 부지에 130개의 객실을 갖춘 '파크 빌리지 리조트 호텔'을 비롯해 룸비니 '부다 마야 가든 호텔', 포카라 '레이크사이드 워터프런트 호텔', 안나푸르나가 바라보이는 '히말라야 프런트 호텔' 등 8개의 친환경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 수는 모두 700명에 이른다. 그리고 우리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약 80%는 재방문객이다.
한국 산악인 엄홍길도 우리 그룹의 홍보대사로 그의 이름으로 된 객실이 있다.
-- 이 호텔 체인을 운영하면서 목표하는 것이 있다면?
▲ 우리는 평화와 고요함, 진지함을 포함한 휴식과 치유의 장소를 방문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물과 플라스틱 같은 자원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모든 호텔의 위치도 수목 한계선 아래로 유지하고, 수목 한계선 위로는 올라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우리는 관광객들도 점점 더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관광객 들이 점점 더 가치 기반의 활동을 하고 싶어하고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원을 교육해 많은 농장을 운영하고 식물을 심고 쓰레기를 치우고 또 치운다. 또한 여러 학교에서 학생들의 환경단체와 함께 자연에서 쓰레기를 청소하고 보호하는 각종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 네팔은 지도자와 정권이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공산당쪽이 집권하고 있는데 비즈니스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네팔은 정치가 불안정해 많은 연립정부가 들어서고 정치 리더십의 변화와 함께 각 부 장관과 비서의 변화가 너무 많다는 것은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있기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이며 우리가 겪어야할 단계라고 생각한다.
현재 정부는 공산주의 당이 총리를 맡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공산주의자들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이 곳에 공산주의 당이 집권하면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공산주의자들은 매우 다르다. 그들은 대부분 실제로는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매우 자본주의적이다. 그들은 경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투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물론 노동 정책 측면에서는 좀 좌파에 치우쳐 있긴 하지만 그들도 더 많은 관광객을 원하고 있고, 자유주의적이며 개방적이다.
-- 네팔은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서 일을 하고 국내로 보내는 송금이 중요하다고 들었다.
▲ 네팔로 들어오는 해외 송금은 경제에 가장 중요하다. 지금 네팔에서 기술자나 각종 자격을 갖춘 사람들은 대부분 돈을 벌기위해 외국으로 많이 나가고 있다. 때문에 국내에는 좋은 기술자들이 많지 않은 문제가 있다.
나는 그들이 더 많은 기술을 습득하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외국에서 얻은 다음에는 다시 돌아와서 네팔에 투자하는 것을 기대한다. 실제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돌아와서 한국 레스토랑과 일본 레스토랑을 열고, 또 해외에서 얻은 기술을 퍼뜨리고 있다.
-- 한국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나는 한국 음식과 문화를 좋아한다. 내 두 딸은 한국 음식과 K팝에 푹 빠져있다. 나는 한국인들이 네팔에 와서 합작투자를 하고, 레스토랑을 열고, 호텔을 열고, 더 많은 한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가게를 열 수 있었으면 한다.
지금은 대한항공 직항편이 일주일에 세 번 있는데, 더 많은 관광객이 네팔을 찾을 수 있도록 직항 운항 빈도가 더 많아지고 한국의 유명한 항공사가 더 취항하길 바란다.
우리는 양쪽으로 인도와 중국이라는 큰 시장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언젠가 네팔도 개발이 되어 그 시장으로 가는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 그를 위해 한국과 한국인이 참여하고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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