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또 난민촌 공습…최소 40명 사망 60명 부상

"일가족 폭탄 구덩이 속으로 사라지기도"
이스라엘 "하마스 지휘본부 표적…민간인 위험 줄이려 조치"

에디터 승인 2024.09.10 21:34 의견 0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인도주의 구역 내 난민촌을 공습하여 최소 40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난민 캠프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은 10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이 하마스 조직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지휘통제본부를 목표로 삼았으며, 이곳에서 '중요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작전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끊임없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국제 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인 4만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마스 보건 당국은 집계했다.

주민들과 의료진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안전지대를 지정한 알마와시 지역의 칸 유니스 인근 텐트 야영지가 최소 4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살 대변인은 "20~40개 이상의 텐트가 완전히 파괴됐고 공습으로 인해 최대 9m 깊이의 구멍 3개가 생겼다"라며 "온 가족이 모래 밑으로 사라져버린 경우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구조작업이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습 경고를 받지 못한 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가자 지구에 사는 230만 명 거의 모두가 적어도 한 번은 집에서 쫓겨났고, 일부는 10번이나 피란을 가야 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하면서, "이 가자지구 내 테러리스트 조직들은 이스라엘 국가와 이스라엘 병력에 테러를 수행하기 위해 지정된 인도주의적 구역을 포함한 민간·인도주의 시설들을 계속해서 구조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그간에도 병원이나 난민촌 등 민간인이 몰려있는 인도주의 시설을 공습하면서 하마스 지휘부가 이들 군사시설로 쓰며 거기에 몸을 숨기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스라엘군이 알마와시를 민간인에게 안전한 대피처로 제시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난민들이 모여들면서 이 지역은 인구 과밀 지역이 됐다.

알마와시를 중심으로 지정된 약 60㎢ 면적의 인도주의 구역에는 피란민 약 170만명이 몰려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월에도 알마와시 지역을 공습했으며 하마스 사령관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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