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6일(현지시간) 지난 1년 동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40,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폭격했고, 4,700개의 터널 통로를 발견했으며, 1,000개의 로켓 발사대 장소를 파괴했다고 하마스 주도의 무장세력 공격 1주년을 기념하여 밝혔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전쟁이 1년을 맞은 지금 폐허가 된 가자지구를 뒤덮고 있는 막대한 양의 건물 잔해를 어떻게 처리할지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가자지구에 쌓여 있는 건물 잔해의 규모를 최소 4천200만톤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는 전쟁 발발 이전의 14배에 이른다.
인류 최대 건축물 중 하나인 이집트 기자의 대피라미드를 11번 가득 채울 수 있는 양이라고 유엔은 설명했다.
또한 2016~2017년 이라크 모술 전투에서 남은 잔해의 5배가 넘는다고 유엔은 밝혔다.
유엔의 위성사진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터지기 전 가자지구에 있던 건물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6만3천 채가 1년 새 파손되거나 무너진 상태이다.
이 중 3분의 1가량은 고층 건물이었다.
유엔은 가자지구 당국자들이 잔해 더미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유엔 주도의 잔해 관리 실무그룹은 팔레스타인 당국과 함께 이달부터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중부의 데이르엘발라에서 도로변의 건물 잔해 제거를 시작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약 한 달 반 가량 전쟁을 벌였을 때도 세계 각국의 협력을 받아 가자지구에서 300만톤이 넘는 잔해를 정리한 바 있다.
이는 현재 전체의 7%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파괴 규모는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
가자지구의 잔해는 이전에 항구 건설을 돕는 데 사용됐다.
유엔은 이제 도로망과 해안선 강화를 위해 일부를 재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UNDP는 전쟁 전 인구 230만명이 세종시와 비슷한 365㎢ 면적의 길이 45km, 폭 10km의 지역에 밀집해 있던 가자지구에는 폐기에 필요한 공간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UNDP의 가자 사무소 책임자인 알레산드로 므라키치(Alessandro Mrakic)는 1,000만톤을 처리하는 데 2억 8,000만달러가 소요될 것이라는 미공개 예비 추정치를 인용하며 지금 당장 작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최소 12억달러(약 1조6천억원)가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유엔 추산에 따르면 잔해를 치우는 데 1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민간인들 사이에 숨어 있는 하마스 무장대원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작업자들이 휘말릴 위험이 있다는 점, 잔해 아래 수습되지 못한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이 많게는 1만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불발탄 등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발암물질인 석면 등에 오염된 잔해도 230만톤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가자지구에서 거의 백만 건에 달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 사례를 기록했지만 그 중 얼마나 많은 것들이 먼지와 연관되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WHO 대변인 비스마 아크바르(Bisma Akbar)는 먼지가 '중요한 우려 사항'이며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유엔 당국자는 "정치적 해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가자 재건을 위해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모두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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