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엇갈린 반응 속 전통의식으로 즉위하다

에디터 승인 2023.05.08 15:36 의견 0

찰스 3세 국왕은 지난 6일 토요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공식적인 대관식을 치렀다.

중세 왕권을 보여주는 이 대관식은 국왕에게 보주, 검, 홀을 선물하는 의식과 함께 수백 년 된 참나무 의자에 앉아 보석으로 장식된 정교한 순금 투구인 성 에드워드 왕관을 받았을 때 절정을 이뤘다.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대관식에서 세인트 에드워드 왕관을 받고 있다. (사진=Andrew Matthews/Pool via AP)


이날 찰스는 세계 지도자, 외국 고위 인사, 저명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의 확실한 왕이라는 칭호를 수락하면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선언했다.

이어 중세 수도원에서 트럼펫이 울려 퍼지자 2천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왕을 구하소서!”를 외쳤다. 밖에서는 수천 명의 군대, 수십 만명의 관중, 수많은 시위대가 집결했다.

궂은 날씨를 견딘 야영객들을 포함해 많은 관중들에게는 역사적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무관심했고 그들에게 이 의식은 경외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공화제를 옹호하는 소그룹은 수백 명이 모여 “나의 왕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그들은 군주제를 빈곤 심화와 사회적 유대 약화로 괴로워하는 국가에서 특권과 불평등을 유지하는 제도로 인식한다. 이날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런던 중부에서 대관식이 끝난 후 임페리얼 스테이트 크라운을 착용하고 소버린의 오브와 홀을 들고 있는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Ben Stansall/POOL via AP)


천년이 넘도록 이어져온 이 장엄한 이식은 영국 군주의 권위를 공고히 해왔다. 이날 수도원에서 40번째 군주로 즉위한 찰스는 74세에 왕위에 올라 가장 늙은 나이에 즉위한 기록을 세웠다.

현재 영국의 왕은 행정이나 정치적 권한이 없으며 대관식은 순전히 의식적 역할에 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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