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정이삭 감독, 스필버그의 전폭 지원 아래 ‘트위스터스’ 촬영

새 영화 美 개봉 앞두고 할리우드리포터 인터뷰…첫 블록버스터 데뷔

에디터 승인 2024.07.19 13:12 의견 0

영화 '미나리'의 한국계 감독 정이삭(리 아이작 정)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새 영화 ‘트위스터스’(Twisters)의 촬영을 마쳤다고 밝혔다.

무대인사 중인 정이삭 감독 (사진=AP)


18일(현지시간) 미 영화매체 할리우드리포터가 전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정 감독은 그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트위스터스'를 35㎜ 필름으로 촬영하겠다고 고집하여 제작사와 갈등이 있었으나, 스필버그 감독이 "그가 필름으로 촬영하게 하라"고 말하며 지원해줘 정 감독의 뜻대로 할 수 있게 됐다.

스필버그 감독은 이 영화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이자 감독인 프랭크 마셜이 프로듀서를 맡아 제작을 지휘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사진=AP)


정 감독은 스필버그, 마셜과 함께 일하는 것이 두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부터 그들은 나를 동료이자 영화 연출자로 대했다"며 "그것이 내게 큰 힘이 됐고, 궁극적으로 내가 계획을 하고 무언가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매우 자유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프로젝트에서 프로듀서의 역할이 내게 힘을 실어주고 내가 감독으로서 이 영화에 설정한 비전을 실현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2020년 개봉한 '미나리’가 이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주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며 할리우드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의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제작자를 만나 연출을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기회를 얻어 이 시리즈의 일부 에피소드를 연출했다.

이를 계기로 ‘미나리’ 때부터 정 감독을 눈여겨본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이 ‘트위스터스’ 제작을 준비 중이던 남편 프랭크 마셜에게 정 감독을 추천하면서 그가 이 블록버스터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무대인사 중인 영화 '트위스터스'의 주인공들 (사진=AP)


'트위스터스’는 1996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의 속편으로, 폭풍 추격자들이 오클라호마 평원에서 강력한 토네이도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떠오르는 스타 글렌 파월과 데이지 에드거 존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정 감독은 스타워즈 시리즈를 촬영하며 공부한 시각효과(VFX) 지식이 이 영화 연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나리' 같은 독립영화로 호평받았다가 상업영화계에 영입되는 과정에 거부감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작가주의 이론에 동의하지 않고, 나 자신을 진지하게 예술가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오히려 이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게 된 것은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고 답했다.

미국에서 이번 주말인 19일 개봉 예정으로, 최근 시사회 후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트위스터스'는 한국에선 다음 달 중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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