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허리케인 음모론 진압위해 공무원들 고군분투
"공무원이 날씨 통제, 기업위해 설계된 폭풍" 등 루머 확산에 美당국자들 곤욕
트럼프, "재난 예산 불법 이민자에 사용" 주장
허미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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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17:02 | 최종 수정 2024.10.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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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이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6개 주를 할퀴고 지나간 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모론이 퍼지면서 공무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난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거짓 소문에다 심지어 공무원이 날씨를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터무니없는 소문 중 하나는 헐린이 기업들이 지역에 매장된 리튬을 채굴할 수 있도록 설계된 폭풍이었다는 것이다.
공화당 강경파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렇다. 그들은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면서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터무니없는 일이다"라며 음모론에 동조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바이든 행정부의 헐린 대응을 비난하며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이 불법 이민자 지원에 사용되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백악관은 일부 공화당 지도자들과 보수 언론이 재난 구호 노력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방식으로 미국인을 분열시키려고 의도적으로 소문을 퍼뜨린다고 공식적으로 대응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거짓"이라며, 재난 구호 자금이 이주민 지원에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런 종류의 허위 정보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할 때 중요한 도움을 구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며 "정치적 신념이 무엇이든 모든 지도자가 이 독을 퍼뜨리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음모론이 확산되자 정부 기관과 공무원들은 대응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은 웹사이트에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대응 중이며,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재난 대응 절차를 직접 설명하는 등 개인적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의 케이트 스타버드 교수는 재난이 종종 정치화된다며,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퍼지면 현 상황에서의 대응과 복구는 물론이고 다음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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