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가이자 수감 중인 국가고문 아웅산 수치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미얀마 전역에서 반군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수치 고문의 79세 생일이었던 19일 중부 사가잉, 마궤, 남부 타닌타리, 북부 카친 등 군사정권의 통제를 벗어난 지역에서 대규모 거리 시위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AP통신이 20일 전했다 .
시위 참가자들은 '강철 장미, 생일 축하합니다’와 '군정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보복하겠다’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며, 수치 고문에 대한 지지와 군정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했다.
장미꽃 든 저항군 (사진=AP)
양곤과 만달레이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꽃 달기 운동’이 펼쳐졌으나, 만달레이에서는 참가자 22명이 체포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수치 고문의 아들 킴 아리스는 영국에서 "어머니가 가장 원하는 생일 선물은 인도주의적 지원 활동에 대한 참여"라며, 국제 사회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을 부정하고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수치 고문을 포함한 많은 정치인들을 구금했다.
수치 고문은 부패 혐의 등으로 33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일부 사면으로 형량이
27년으로 줄었다.
장미꽃을 머리에 꽂은 채 체포된 미얀마 젊은이들 (사진=미얀마민주주의네트워크)
현재 수치 고문의 위치한 곳은 불분명하며, 일부에서는 여전히 교도소에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의 내전과 혼란이 계속되면서 난민 수가 전체 인구의 약 5.6%인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