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기상청, 시칠리아서 48.8℃ ‘기록적’ 폭염 확인 중

6월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전래없는 북반구 폭염 사태 이어져

허미강 기자 승인 2021.08.13 17:46 | 최종 수정 2021.08.13 17:48 의견 0

지중해 국가들과 러시아에 엄청난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유엔 기상 전문가들이 48.8℃의 폭염을 기록한 시칠리아의 사라쿠사 마을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1일에 이 섬의 농업 기상 예보 제공자가 기록한 시칠리아 기온 급등을 현재 확인하거나 부정할 수 없으며, 이는 이탈리아의 공식 기상서비스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한 인간 활동의 '부정할 수 없는' 영향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표한지 불과 며칠 만에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메일을 통해 48.8℃ 관측에 대한 예비 평가를 할 수 없으며, 신속대응 기상 기록팀이 1977년 7월 10일 아테네에서 발생한 유럽의 기존 최고 기록인 섭씨 48도/화씨 118.4도를 초과하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현재 시칠리아 기상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미국 오레곤주 국립공원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 (Unsplash/Marcus Kauffman)


이번 시칠리아의 폭염은 알제리의 새로운 폭염 경보와 산불에 대한 우려 속에 일어났는데 알제리 국가 기상청은 최소 섭씨 44도/화씨 111.2도, 최고 기온은 섭씨 47도/화씨 116.6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의 범위는 우주에서 분명히 볼 수 있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12일 발표했다.

유럽 산불 정보 시스템(European Forest Fire Information System)은 올해 지금까지 6만2000 헥타르 이상이 불타버린 알제리 북부의 위성 이미지를 공개했다.

NASA의 지구 관측소는 최악의 화재 중 일부가 베자이아와 티지-우조 근처의 산악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연기 기둥의 밝은 흰색 부분이 화재적란운 이른바 '화재 구름'의 존재를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는 IPCC 워킹 그룹의 보고서에 대해 "이것은 인류를 위한 코드 레드(code red)로 경종은 귀를 먹게 하고 증거는 반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과 몇 주 동안 이탈리아, 알제리, 그리스, 터키, 러시아 및 미국 서부에서 수백 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WMO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염과 함깨 이같은 재앙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의 영향이 없었다면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WMO는 이번 여름에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 기록된 '전례 없는' 폭염은 북반구 전체의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과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WMO의 기후 모니터링 및 정책 부문 책임자인 오마르 바두르(Omar Baddour) 박사는 "세계 여러 지역에 전례 없는 더위, 가뭄, 추위와 습한 조건이 발생했다"며 "여름철의 이 대규모 교란과 북극의 온난화, 해양의 열 축적과의 연관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