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로 사막화 방지 위해 최소 3천650조원 필요

사우디서 사막화방지협약 총회 개막…"민간이 더 많은 역할 해야"

에디터 승인 2024.12.02 22:36 의견 0

세계의 황폐화된 땅을 복원하고 사막화를 막는 데 2030년까지 최소 2조6천억 달러(약 3천650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의 이브라힘 티아우 사무총장이 밝혔다.

칠레 코킴보의 라 리구아 지역에서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해당 구역의 수위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을 때 말라버린 코고티 저수지의 모습 (사진=로이터통신)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티아우 총장은 기후변화와 식량 생산 증가로 인한 지구촌 사막화 문제를 거론하며 최근 발표된 UNCCD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은 유엔의 산정치를 공개했다.

티아우 총장은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더 심해지고 횟수도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로 식량 수요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수요 증가가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지구촌은 '대격변'을 겪게 되 큰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지 복원을 위한 자금의 6%만이 민간에서 나오고 대부분의 자금은 공공에서 충당되고 있다.

하지만 토지 황폐화의 주요 원인이 민간의 식량 생산 활동 때문인 만큼 민간 부문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티아우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NCCD 제16차 당사국 총회 개막식에서 나왔다.

이번 총회는 13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며, 참가국들은 토지 황폐화와 사막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법제 보완과 기금 확보 방안을 논의한다.

이날 공개된 유엔의 용역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대륙보다 더 넓은 약 1천500만㎢의 지구촌 토지가 이미 황폐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매년 약 100만㎢씩 황무지가 늘어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UNCCD은 기후변화협약, 생물다양성협약과 더불어 유엔 3대 환경협약이다.

1992년 리우회의에서 '의제 21(Agenda 21)'을 선언하고, 사막화 방지를 위한 지역적·국제적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기로 결의하며 협약을 체결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