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가뭄과 트럼프 통상 정책 우려로 커피원두 가격 47년만에 최고
아라비카 원두 가격 올해 들어서만 7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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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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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59% 지역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통상 정책 우려로 인해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이 1977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AFP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2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3.38달러였던 197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70%가 올랐다.
인스턴트 커피나 블렌딩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은 영국 런던 시장에서 톤당 5천20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상승률은 80%를 넘었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브라질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내년 커피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이 꼽힌다.
올해 브라질의 가장 큰 강인 아마존 강도 최저 수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70년 동안 측정된 기록 중 가장 심각한 가뭄임을 의미한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베트남에서도 건조한 경작기와 수확기 폭우로 인해 공급 우려가 더해졌다.
이 외에도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
카를로스 메라 라보은행 분석가는 브라질의 내년 공급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산림 규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와 무역 분쟁에 대비한 사전 물량 증가 등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업체인 네슬레는 최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향후 커피 가격을 인상하고 포장 용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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