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북 군사 및 기술 협력 강화,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

러, 북·중·이란과 군사협력 확대…북, 러 무기 생산 인력 지원
미 당국자들 "우크라전 후 미국과 동맹국도 위협 가능성"

에디터 승인 2024.06.20 16:09 | 최종 수정 2024.06.20 16:17 의견 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해 양국 간의 군사와 기술 협력을 한층 강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행사를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사진=로이터)


이번 조약은 양국이 상호 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군사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북한 공장에서 생산된 포탄과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회담 뒤 언론발표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조약'은 무엇보다도 조약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조약과 연계해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새 조약 내에서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약 체결 등 북러 정상간 이러한 밀착은 한동안 지원에 차질이 빚어졌던 미국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가기 시작하고, 이 무기를 러시아 타격에 사용하는 데 있어 부과됐던 제한이 일부 풀린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해 항복하게 하는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로선 북한의 핵무기 확대를 위한 자금과 기술을 드러내놓고 제공하고 이 때문에 중국을 화나게 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자국이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할 수는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북한, 이란, 중국과의 군사 협력을 통해 민감한 기술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된 후에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미국 국방·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새로운 무기 공급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북한, 이란, 중국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공동 생산 합의, 기술 이전, 인력 공급 등을 통해 장기적인 군사 능력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

북한은 무기 생산 라인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노동자들을 보내고 있으며, 러시아는 대신 중유를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 이란은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장착한 드론 공장 건설을 지원하고 있으며, 중국도 비살상 드론의 공동 생산에 협력하고 있다고 고위 미국 행정부 당국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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