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과 서방통제없는 결제체계 발전·평등한 안전구조 건설"

"비합법적 제한조치에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 조선중앙통신에 기고

에디터 승인 2024.06.18 16:41 의견 0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년 만의 방북을 앞두고 북한과 "서방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역 및 호상(상호) 결제체계를 발전시키고 일방적인 비합법적 제한조치들을 공동으로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노동신문에 '러시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연대를 이어가는 친선과 협조의 전통'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우리는 공동의 노력으로 쌍무적 협조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올려세우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와 북한이 국제 금융 제재를 우회하고,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체적인 무역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국은 2014년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루블화를 교역의 주요 통화로 사용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의 달러 선호 경향과 양국 간 미미한 교역량으로 인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기고문에서 언급된 결제 체계는 양국의 기존 합의대로 루블화 결제 체계의 실질적 가동 또는 러시아의 독자 지급결제시스템인 SPFS(System for Transfer of Financial Messages)에 북한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국제관계를 더욱 민주주의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로 만들기 위하여 밀접하게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라시아에서 평등하고 불가분리적인 안전구조 건설, 인도주의적인 협조 발전, 북러 고등교육 기관간 과학 활동 활성화, 상호 관광 여행·문화 및 교육·청년·체육 교류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등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은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북한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러시아 역시 북한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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