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997년 초판 표지그림 26억원에 낙찰

23세 삽화가가 '무명작가 신간' 표지그림 의뢰받고 이틀만에 그려

에디터 승인 2024.06.27 18:54 의견 0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 포터' 시리즈 1편의 초판 표지 그림 원본이 경매에서 190만 달러(약 26억3천만원)에 팔렸다. 이 소설 시리즈 관련 작품으로는 최고가다.

경매에서 낙찰된 '해리 포터' 초판 표지 그림 (사진=AFP)

27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삽화 작가 토머스 테일러가 1997년 그린 이 작품이 전날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됐다.

4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 사이의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190만 달러에 낙찰됐다.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7분간 이어진 경매에서는 전화와 온라인으로 네 명의 입찰자가 입찰가를 5만달러(약 7천만원) 단위로 거듭 뛰어올리며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마침내 팔렸다.

401x282mm 크기인 이 그림에는 짙은 갈색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이마에 번개 흉터가 있는 해리 포터가 9¾ 승강장에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당시 23세였던 테일러는 출판사에서 '무명작가의 신간 소설' 표지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았으며 그리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소더비의 칼리카 샌즈는 "이 그림이야말로 해리 포터와 마법 세계를 최초로 시각화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표지 그림은 시리즈 총 7편 중 4편까지만 출간됐을 때인 2001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처음 나와 8만5천750파운드(약 1억5천만원)에 팔렸다. 23년 만에 가격이 17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앞서 이 시리즈 관련 품목 중 최고 낙찰가는 2021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팔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미서명 초판본 42만1천달러(5억7천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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