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팬데믹 이전 수준 하지 순례객 기록 예상

메카와 메디나 방문위해 무슬림 순례객 150만 명 입국

에디터 승인 2024.06.14 18:41 의견 0

14일(현지시간)부터 이슬람 최고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와 메디나에서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 메카의 마스지드 알하람 (사진=네이버블로그)


사우디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 세계에서 총 150만명이 넘는 외국인 순례객이 입국했다.

이번 하지는 19일까지 최대 엿새간 이어지며, 이 기간 동안 더 많은 성지순례객이 메카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 국내에서도 수십만명이 하지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관리들은 "올해 전체 순례자 규모는 180만명을 넘겼던 지난해보다 늘어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사우디에 총 240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방문했다.

하지는 매년 이슬람력 12월 7∼12일에 치러지며,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로 가장 성스러운 종교의식이다.

무슬림이라면 재정 여건이 허락하는 한 일생 반드시 한 번은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아야 한다.

순례객들은 메카 대사원이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마스지드 알하람을 찾아 사원 중앙에 놓인 직육면체 구조물 ‘카바’ 주위를 7바퀴 돌며 기도하는 타와프 의식 등을 행한다.

하지에 참여한 순례객들은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메카의 낮 최고기온이 지난 11일 42도, 12일 45도까지 오르면서 많은 순례객이 더위에 시달렸다.

튀르키 국영 TRT하베르 방송은 하지에 참여한 자국민 총 8만4천명 중 17명이 심혈관 질환 등으로 현지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는 과거에도 여러 참사를 경험했다. 2015년 9월 하지 때는 메카 인근 미나 지역에서 순례객들이 밀려 넘어지며 2천명 넘게 압사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또한, 1990년 7월에는 하지에 이어지는 ‘이드 알아드하’(희생제) 때 메카로 가는 보행용 터널에 사람이 몰리며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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