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관광객 한국 방문 급감… '입국불허' 여파 당분간 회복 어려워

관광객 급감 속 태국 내 '반한 감정' 재확산 우려

에디터 승인 2024.06.20 17:23 의견 0

태국 관광객이 올해 크게 감소했으며, 이러한 추세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콕에서 열린 한국 관광 홍보 행사 (사진=한국관광공사)

2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소 1∼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인들의 한국 입국 거부 사례가 계속 보도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전자여행허가(K-ETA)와 엄격한 입국 규제를 피해 다른 여행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한국이 태국에서 인기 있는 여행지였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베트남이나 중국과 같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관광객 추방 소식이 없는 국가들이 한국을 앞서고 있으며, 이는 한국 관광에 대한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짤른 회장은 "한국 관광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태국과 한국 여행사가 정서 개선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새로운 명소를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태국의 경제적 침체와 주식시장 부진 등이 해외 관광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국 관광객들은 여전히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4월 동안 한국을 방문한 태국 관광객은 11만 9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1%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에서 1위를 차지했던 태국이지만,
현재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이러한 감소는 지난해 발생한 입국 불허 논란과 반한 감정이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태국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 입국 거부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 화제가 됐고, 이로 인해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다.

최근 태국 매체들이 K-ETA 문제를 다시 다루면서 쇼셜미디어에 '한국 여행 금지'가 또 등장했다.

여기에 일부 현지 매체가 지난 18일 태국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태국 상원을 통과했다는 뉴스에 한국에서 부정적이고 모욕적인 댓글이 달렸다고 보도하면서 반한 감정이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