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구호수장 사퇴…가자지구 구호작업 엎친데 덮친 격

220만의 난민이 기다리고 있는 구호 물품 전달 사실상 중단

에디터 승인 2024.07.01 20:43 의견 0

유엔의 인도적 구호작업을 총괄하던 마틴 그리피스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퇴임함에 따라, 가자지구의 구호작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리피스 사무차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동료들에게 보낸 글에서 "당신들을 이끌고 대표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고별인사를 전했다.

그리피스는 당신들의 일은 가장 어두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연민, 생존, 인간성을 가져다주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이끌며 가자지구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총괄한 그리피스는 지난 3월에 퇴임 의사를 밝혔으나,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아직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았다.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약 220만 명의 난민이 구호를 기다리고 있으나 구호 물품 전달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4명의 병사가 사망하자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주요 구호 물품 전달 통로인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와 라파 검문소를 잇달아 폐쇄했다.

미국이 설치한 가자지구 해안의 임시부두 (사진=AP)

여기에 미국이 설치한 가자지구 해안의 임시부두도 기상악화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식량계획(WFP)은 임시부두 인근에서의 구호 물품 관리 및 배포 작업을 중단했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상황은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호 요원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달 초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적어도 250명의 구호 요원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유엔 대변인 스테판 두자릭은 이스라엘 당국에 가자지구 내 구호 요원의 보호와 구호 물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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