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태국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새집 제공

참전 기록 없어 태국 정부로부터 혜택 못 받아

에디터 승인 2024.11.26 15:06 의견 0

재향군인회(향군)는 6·25전쟁 태국 참전용사 철럼 세땅(93) 옹과 그의 가족을 위해 태국 현지에 새집을 건설해 제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향군인회가 태국 참전용사에게 제공한 새 주택 (사진=재향군인회 제공)


철럼 옹은 1950년 11월 6·25전쟁에 참전했으나, 참전 기록이 없어 태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그의 자녀와 손자, 증손자 등 가족 12명은 하천 옆 무허가 주택에서 빈곤하게 생활하고 있었고, 최근 도시개발로 인해 이마저도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향군은 올해 4월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태국 현지에서 이형배 향군 태국지회장이 교민을 상대로 모금활동을 벌였고, 국내에서도 향군 시도회장들이 기부에 동참해 총 1억8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를 통해 택지를 매입한 후 단독주택을 건설했다.

태국 아유타야주 프라나콘시에서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 열린 입주식에는 신상태 재향군인회장과 박용민 주태국 대사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74년 전 대한민국이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국가 운명이 백척간두 위기에 처했을 때 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6천300여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1천300여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철럼 옹을 포함한 태국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향군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 지원법에 따라 참전 용사들에게 의료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 용사 총연합회를 비롯한 민간단체들도 참전 용사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지원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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