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구팬-팔 지지자’ 네덜란드서 충돌…팔 지지 시위대 체포
당국 금지에도 시위 강행…14일 이스라엘 축구 앞둔 佛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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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1 14:25 | 최종 수정 2024.11.1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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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스라엘 축구 경기 뒤 발생한 이스라엘 축구팬들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사이 폭력 사태에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암스테르담 경찰은 10일(현지시간) 도심 광장에서 당국이 금지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해산명령에 불응한 수십명을 체포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약 20명이 구금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안전상 이유로 도심 모든 지역에 10일까지 집회·시위 금지령을 내렸다.
법원은 시위 주최 측의 집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나 이날 수백명이 광장에 모여들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우리의 거리를 돌려달라'라는 손팻말을 들고 시위 금지령에 항의했다.
지난 7일 저녁 암스테르담에서는 네덜란드 축구팀 아약스와 이스라엘 마카비 텔아비브 간 유로파리그(UEL) 경기가 끝난 뒤 도시 곳곳에서 원정 응원 온 이스라엘 축구 팬들과의 충돌이 시작됐다.
이 일로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시로 이스라엘은 국적기 두 대를 급파해 응원단을 본국으로 데려갔다.
소셜미디어에는 암스테르담 중앙역 등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외치는 남성이 이스라엘 축구팬을 발로 차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스라엘에서는 이 영상들을 근거로 계획적 유대인 공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9일 로이터 통신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전 날부터 마카비 팬들이 댐 광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불태우고 택시를 파손했으며, 이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확인한 아랍 택시기사들은 마카비 지지자 400명이 모인 카지노 밖으로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으로 체포된 60여명 가운데 40명은 공공질서 교란 혐의, 10명은 기물 파손 등 혐의로 벌금 부과 결정을 내렸다.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텔레그램 채팅방에서 사람들이 유대인을 사냥하러 가자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8일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도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공격'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기자들에게 “끔찍하고 네덜란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이것은 용납할 수 없다.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가해자들이 식별되고 기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일 폭력 사태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계속 조사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오는 14일 프랑스-이스라엘 간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리 경찰은 경기장 일대 및 대중교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당일 경찰 4천명 및 경기장 직원 1천600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로랑 누네즈 파리경찰청장은 현지 BFM TV 방송에서 "어떠한 폭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장에서 신체·가방 수색을 비롯한 보안 검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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