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 참석한 한국대표단 관계자들/외교부 제공
고대 인류의 삶과 예술을 생생히 담아낸 「반구천의 암각화」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7.6.~7.16.)의 최종 결정을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15년에 걸친 노력 끝에 얻어낸 값진 성과로,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문화유산 15건 △자연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포함하는 단일 유산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깊은 찬사를 보냈다. 위원회는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임을 강조했다. 또한,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자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하여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에 몇 가지 권고 사항을 전달했다. 위원회는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할 것 △반구천세계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할 것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주민들의 역할을 공식화할 것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계획에 대해 세계유산센터에 알릴 것을 권고했다.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외교부와 국가유산청,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그리고 해당 지자체가 범정부적으로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재를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지닌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지자체 및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 행정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과 현황
초기 등재 유산 (1995년)
한국의 세계유산 등재는 1995년 12월 9일 3개 문화유산이 동시에 등재되면서 시작되었다.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가 그 주역으로, 모두 한국의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유산들이다.
1990년대 후반 확장기
1997년 12월 6일에는 창덕궁과 화성이 추가로 등재되었다. 창덕궁은 조선왕조의 궁궐 건축을 대표하며, 화성은 정조대왕의 계획도시 건설 사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다양화
2000년 12월 2일에는 경주역사유적지구와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 등재되었다. 특히 고인돌 유적은 한국 선사시대 거석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7년 7월 2일에는 한국 최초의 자연유산인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등재되어 한국 세계유산의 영역이 문화유산에서 자연유산으로 확대되었다.
2010년대 지속적 확장
2009년 조선왕릉,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 2014년 남한산성, 2015년 백제역사 유적지구가 차례로 등재되면서 한국의 세계유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최근 등재 현황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과 2019년 한국의 서원이 등재되면서 한국의 전통 교육문화와 불교문화의 가치를 재조명받았다.
2021년 7월 31일에는 한국의 갯벌이 두 번째 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한국의 생태계 보전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2023년 9월 24일 가야고분군이 등재되면서 한국 고대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2025년 7월 16일 반구천의 암각화가 최신 등재 유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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