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일본에서 ‘라인페이’ 서비스 종료한다

일본은 소프트뱅크 페이페이로 통합, 태국과 대만은 계속 서비스

에디터 승인 2024.06.14 18:46 의견 0

라인야후가 일본 정부로부터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받은 후, 일본에서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인 '라인페이’를 2025년 4월 30일까지 차례로 종료한다고 13일 발표했다.

태국과 대만에서의 라인페이 서비스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페이는 네이버와 함께 라인야후의 공동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로 통합될 예정으로, 이 결정은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계기로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사실상 압박한 ‘라인야후 사태’ 이후 벌어지는 '네이버 지우기’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라인야후는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중복 사업 영역을 일원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 있어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 왔다"며 "최적의 경영 자원 배분 등을 검토한 결과 일본 내의 송금·결제 서비스 영역은 페이페이로 일원화해 라인페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인페이 잔액은 페이페이로 이전되어 사용될 수 있다.

라인페이는 2014년 12월 라인 앱의 결제 기능으로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등록자 수는 약 4천400만명이다.

반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페이페이는 라인페이보다 늦은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최근 등록자 수는 6천400만명으로 라인페이보다 많다.

라인야후는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행정 지도 이후 네이버와 관계를 정리하는 중에 나온 조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라인페이 종료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그룹 측면의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에 나섰다.

두 차례에 걸친 행정지도 이후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함께 50대 50으로 보유하고 있는 라인야후의 중간지주사 A홀딩스 주식을 네이버에서 매입하려 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또 지난달 이사회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사실상 네이버를 대표하는 ‘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제외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일본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라인야후에 다음 달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 제시를 요구했다.

라인야후는 일본 정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은 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외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