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총재 선거 석달 앞으로…'포스트 기시다' 경쟁 치열

모테기·이시바·다카이치 등 잠룡들 모임 활발

에디터 승인 2024.06.20 17:18 | 최종 수정 2024.06.20 18:22 의견 0

집권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추락한 기시다 정권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를 이끌 총재 자리를 노린 경쟁이 치열하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AP)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잠룡'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현재 10%대까지 지지율이 주저앉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내각이 퇴진 위기 수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민당 주요 파벌을 이끌었던 모테기 도시미쓰 당 간사장은 전날 약 50명이 모인 모임에서 강연을 통해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며 "도전하지 않으면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임 참가자 중 한 명은 모테기 간사장이 정국 운영에 관한 구상을 공개하는 듯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모테기 간사장은 이어 저녁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식사했다. 스가 전 총리는 당내 비주류 인사이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관계가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1위에 오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도 같은 날 자신이 중심이 되는 공부 모임에 참석했다. 이 모임엔 16명이 참석했는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는 23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난 뒤에도 모임을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해 아베 신조 전 총리 지지를 받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공부 모임을 개최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아베 전 총리 기일인 내달 8일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면 여성이나 참신한 느낌을 줄 정치인이 총재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업무 능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요미우리는 "자민당에서 차기 중의원 선거를 걱정하며 '기시다 끌어내리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기시다 총리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으로 향후 총재 선거가 열기를 띨 수 있다는 각료 출신 인사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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