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우 대통령, 중국의 관광 무기화 비판

중국의 관광 무기화와 팔라우의 대응
사이버 공격과 관광객 감소로 인한 압박

안후중 선임기자 승인 2024.08.19 15:05 의견 0

팔라우의 대통령 수랑겔 휩스 주니어(Surangel Whipps Jr.)는 최근 중국이 팔라우의 대만 지지에 대한 보복으로 '관광을 무기화(weaponized tourism)'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휩스 대통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팔라우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관광객 감소를 통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6월 15일 도쿄의 일본 외신기자클럽(FCCJ)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란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사진=AP)


팔라우는 대만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몇 안 되는 태평양 국가 중 하나로, 이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휩스 대통령은 중국이 팔라우의 관광 산업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거부했으며, 이는 팔라우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이 팔라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팔라우 정부의 중요한 문서 2만 건이 유출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공격은 팔라우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휩스 대통령은 "우리는 많은 관광객이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주권과 독립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팔라우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팔라우의 해양 법 집행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팔라우의 이러한 입장은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 대만 간의 외교적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앞으로 팔라우와 중국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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