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기 시급한 美 테크업계, 원전 주목

아마존, '원전 통해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움직임
"기존 전력망에 무임승차 안돼" 비판 목소리도

에디터 승인 2024.07.02 01:16 의견 0

인공지능(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데이터센터의 확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아마존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동부 해안의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직접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 원전업체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의 계약에 근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방식을 쓸 경우 새로운 전력망 인프라가 불필요한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 기간을 몇 년 단축할 수 있으며, 전기요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송배전 비용도 피할 수 있다.

기술 업계의 원전 의존도 확대에 따라 경제발전, 전력망의 신뢰성, 비용 및 기후 목표 등과 관련해 긴장이 고조된다는 평가도 있다.

AWS는 이미 지난 3월 이와 별개로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으로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를 6억 5천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 데이터센터는 최대 960메가와트(MW)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수십만 가구의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원자력 발전소의 약 3분의 1을 소유한 업체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기술 기업들과 논의 중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WSJ은 하지만 기술 기업들이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새로운 청정에너지를 확보하기보다는 기존 전력 자원의 전용하려 하며, 이는 다른 전력 사용자들에게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저탄소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엑셀론과 같은 전력 업체들은 AWS의 데이터센터 인수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다른 전력 이용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미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청문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무임 승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술 기업들의 전력 수요 급증에 따라 한동안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원전 기업들의 운명도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내 원전 산업은 1990년대 과잉건설 이후 20년간 어려움을 겪어왔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 분위기 속에 문을 닫는 업체들도 나왔는데, 현재는 거의 탄소 배출 없이 24시간 가동할 수 있는 원전을 통한 전력 공급에 웃돈까지 지불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비스트라와 같은 전력 업체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0% 이상, 120% 이상 상승했다.

업체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가능한 한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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